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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모티브, 로봇 계열사 다시 품는다…300억원대 재인수 5개월 만에 합병

읽는 시간 약 6분

SNT모티브가 지난해 그룹 내에서 분리했던 로봇 관련 법인을 다시 흡수한다. 올해 3월 SNT로보틱스 지분을 약 300억원에 되사들인 지 불과 5개월 만에 법인을 합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거래는 별도의 신주 발행이나 합병교부금 없이 진행되는 소규모합병 방식이다. 외부기관의 합병비율 평가도 실시하지 않으며, 주주총회 대신 이사회 결의로 합병 승인을 갈음한다.

11월 3일 합병 완료…SNT로보틱스는 소멸

SNT모티브는 9월 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SNT로보틱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이후 존속하는 회사는 SNT모티브이며 SNT로보틱스는 법인으로서 사라진다. 예정된 합병기일은 11월 3일이다.

합병비율은 SNT모티브와 SNT로보틱스가 1대 0으로 정해졌다. 모티브가 로보틱스의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만큼 합병 과정에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거나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존 SNT모티브 주주의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해 매각한 뒤 올해 다시 사들인 배경은

SNT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다. 당시 SNT홀딩스와 SNT모티브가 각각 150억원씩 출자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했다.

이후 SNT홀딩스가 보유하던 지분을 SNT모티브가 넘겨받으면서 로보틱스는 모티브의 100% 자회사가 됐다.

그러나 SNT모티브는 지난해 4분기 보유하고 있던 SNT로보틱스 지분 전량을 다시 SNT홀딩스에 300억원에 매각했다.

그런데 올해 3월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SNT모티브는 3월 23일 이사회에서 SNT홀딩스가 보유한 SNT로보틱스 주식 600만주를 300억48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고, 거래는 다음 날 완료됐다.

당시 회사가 밝힌 지분 취득 목적은 사업 간 시너지와 전략적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번 합병 역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만 3월 지분을 다시 매입할 당시부터 이번 흡수합병까지 계획하고 있었는지는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외부평가 없이 진행되는 소규모합병

이번 거래는 100% 자회사와 모회사가 합병하는 구조여서 일반적인 대규모 합병과 절차가 다르다.

SNT모티브는 10월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총회 승인을 대신할 예정이다.

주주들의 합병 반대 의사 제출 기간은 9월 16일부터 30일까지다.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이 반대하면 소규모합병 방식으로 진행할 수 없지만, 이번 합병에서는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SNT모티브의 최대주주는 SNT홀딩스로, 지분 45.12%를 보유하고 있다.

로보틱스, 매출보다 개발에 집중한 단계

SNT로보틱스의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 본격적인 사업 규모를 갖춘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매출은 약 405만원에 그쳤으며 영업손실은 약 6억1000만원이었다. 다만 영업외손익의 영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4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약 2400만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약 10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로보틱스의 자산은 약 296억1500만원, 부채는 약 2억200만원, 자본은 약 294억1300만원이다. 회사에 등록된 임직원 수는 19명이다.

지난해 말에는 전체 자산 305억3800만원 가운데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이 약 235억1900만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이 단순히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를 모회사에 편입하기 위한 조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룹 내부 거래 규모도 눈길

SNT모티브와 SNT로보틱스 사이에는 그룹 내부 거래도 존재했다.

지난해 SNT모티브가 로보틱스를 대상으로 기록한 ‘매출 등’은 약 48억9600만원이었다. 반대로 로보틱스가 SNT모티브를 대상으로 기록한 ‘매입 등’은 약 405만원이었다.

다만 해당 거래가 어떤 품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는지는 이번 합병 관련 공시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두 회사 사이에 남아 있던 채권과 채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후 로봇 사업은 어디로

합병이 마무리되면 SNT로보틱스가 가지고 있던 자산과 부채뿐 아니라 계약상 권리와 의무도 SNT모티브가 승계한다.

다만 로보틱스가 이미 SNT모티브의 연결 자회사였던 만큼 이번 합병 자체가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로보틱스가 담당해온 로봇 개발사업과 기존 인력의 향후 배치다. 현재까지 이들이 SNT모티브 내부의 어느 조직으로 편입될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거래의 핵심은 약 3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그룹 내에서 다시 이동시킨 뒤 별도 법인을 유지하지 않고 모회사 아래로 사업을 통합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법인을 분리한 이후 지분 매각과 재취득을 거쳐 다시 흡수합병에 이른 만큼, 향후 SNT모티브가 로봇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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