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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바퀴벌레 신고 급증…5년 새 1만건 넘어선 방제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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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바퀴벌레 출몰과 관련한 방제 요청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고온다습한 날씨가 반복되는 데다 오래된 주거·도시 환경까지 겹치면서 해충 활동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바퀴벌레 방제 관련 민원은 1만1789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2379건이었던 관련 민원이 2022년 3905건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5470건을 기록했다. 2024년에도 7241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1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증가 속도는 올해 더욱 가팔랐다. 올해 6월까지 접수된 민원만 6158건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접수된 전체 건수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바퀴벌레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여름철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민원 규모는 지난해 기록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서울역 인근의 공중 보행로인 서울로 7017에서 바퀴벌레가 집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바퀴벌레 활동이 증가한 배경으로 날씨와 도시 환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여름철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장마로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바퀴벌레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하수구와 맨홀처럼 습기가 유지되는 공간은 바퀴벌레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꼽힌다.

장마철에는 하수구나 맨홀 내부에 있던 개체들이 물이나 습기를 피해 지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하수구 청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환경 변화가 바퀴벌레의 이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의 노후화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오래된 건축물과 배관, 하수시설 등에 틈이나 균열이 생기면 해충이 번식하거나 이동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위상 의원은 기후 변화와 노후 도시 환경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해충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역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또한 도시 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해충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에서도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음식물이나 음식물 쓰레기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밀폐하고 주방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이물질을 바로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바퀴벌레가 이동할 수 있는 하수구와 배관 주변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창문이나 환풍구 등 외부와 연결되는 공간에는 방충망이나 차단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결국 바퀴벌레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출몰 이후 약제를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음식물 관리와 배관·하수구 점검, 외부 유입 경로 차단 등 서식 환경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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