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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 서버 부품 수주 잇따라…내년 MLCC 계약 1조8000억원 돌파

읽는 시간 약 6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서버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부품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삼성전기가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27년 공급을 앞두고 이미 1조8000억원이 넘는 MLCC 계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AI 서버 관련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7년 MLCC 공급계약만 1조8213억원

삼성전기는 9월 1일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1조722억원이며, 공급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삼성전기가 올해 발표한 AI 서버용 MLCC 계약은 이번 건을 포함해 총 3건으로 늘었다.

앞서 6월에는 약 4540억원, 7월에는 약 2951억원 규모의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세 계약을 모두 합산하면 내년에 공급할 MLCC 물량의 계약금액은 1조8213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기 지난해 컴포넌트 사업 매출 5조1984억원의 약 3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한 번의 계약 규모가 특히 눈에 띈다

이번 공급계약은 앞서 체결한 두 건을 합친 금액보다도 크다.

6월과 7월 계약을 합하면 약 7491억원인데, 이번에 추가된 1조722억원은 이보다 약 43% 많은 규모다.

삼성전기의 전체 사업 가운데에서도 상당히 큰 장기 공급계약에 해당한다. 회사가 AI 서버 시장을 차세대 성장 분야로 보고 관련 제품 경쟁력을 높여온 결과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계약금액은 삼성전기 지난해 연결 매출 11조3145억원의 약 9.5% 수준이다.

일반 서버보다 MLCC가 훨씬 많이 필요한 AI 서버

AI 서버는 일반적인 서버보다 전력 사용량이 높고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도 많다.

특히 하나의 서버 랙에 상당한 수의 MLCC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 랙에는 최대 약 60만개의 MLCC가 탑재될 수 있으며, 일반 서버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AI 서버는 장시간 고부하 상태로 가동되기 때문에 부품에도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작은 크기에도 높은 용량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고온과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내구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AI용 MLCC는 일반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제품보다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 역시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분야에서 자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MLCC뿐 아니라 실리콘 캐패시터도 성장세

삼성전기의 AI 관련 수주는 MLCC에만 집중돼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5월에는 AI 반도체 패키지에 활용되는 실리콘 캐패시터에서도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

해당 계약 규모는 약 1조5570억원이며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년 동안 제품을 공급하는 조건이다.

이를 올해 공시한 MLCC 계약 3건과 합치면 삼성전기가 올해 발표한 AI 부품 공급계약 규모는 3조3783억원을 넘어선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AI 서버에 탑재되는 GPU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에 사용된다.

반도체에 공급되는 전력의 불안정성을 줄이고 전원 노이즈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AI용 고성능 반도체가 늘어날수록 관련 부품 수요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삼성전기에 새로운 기회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MLCC 시장이 2025년 14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58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5년 동안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셈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4%로 추산됐다.

AI 데이터센터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고성능 GPU와 HBM을 사용하는 서버가 늘어나면서 전력 공급과 안정성을 담당하는 전자부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가 MLCC와 실리콘 캐패시터를 함께 AI 관련 핵심 부품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유도 이 같은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글로벌 고객사와 추가 계약도 추진

삼성전기는 현재 해외 주요 기업 10여 곳과 MLCC 장기공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른 글로벌 고객사와도 추가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어 향후 수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단순히 한 건의 수주를 넘어 AI 서버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AI 부품이 새로운 성장축 될까

삼성전기는 기존 전자부품 사업을 넘어 AI 시대에 필요한 고신뢰성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27년에 실제 공급이 시작되기도 전에 MLCC 계약만 1조8213억원을 확보하면서 AI 서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고성능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한다면 MLCC와 실리콘 캐패시터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고객사와의 추가 계약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그리고 AI 서버용 부품 시장에서 현재의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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