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세상읽기

오비맥주, 소주 시장에 도전장…‘찰랑’ 앞세워 K소주 해외 공략까지 노린다

읽는 시간 약 6분

오비맥주가 맥주를 넘어 소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국내 주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의외의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단순히 국내 소주 판매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오비맥주는 이미 확보한 생산시설과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에서 브랜드를 알린 뒤, 이를 해외 소주 시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찰랑’ 출시…제로 슈거 제품으로 시장 공략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달 말 제로 슈거 소주 브랜드 ‘찰랑’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24년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약 2년 만에 본격적으로 국내 소주 시장에 진입하는 셈이다.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기존 맥주 사업과 전혀 다른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주 생산과 판매를 위한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특히 제주소주 인수를 통해 제주 지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만큼 소주 사업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를 처음부터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 감소하는 국내 소주 시장에 왜 뛰어들까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소주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를 기록하며 27년 만에 300만㎘ 밑으로 내려왔다. 희석식 소주 출고량 역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오비맥주가 소주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단기적인 매출 확대만을 목표로 한 전략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비맥주 역시 ‘찰랑’을 통해 당장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새로운 주종에서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즉, 국내 소주 시장 자체의 성장보다는 주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키운 브랜드를 해외로 연결한다

오비맥주가 소주 사업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와 해외 시장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소주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K푸드와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식 주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일반소주와 과일소주 등을 포함한 국내 소주류 수출액은 처음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오비맥주 역시 이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찰랑’은 국내보다 앞서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였으며, 제주소주 인수 이후 해외에서도 소주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이번 국내 출시는 해외 시장과 별개로 진행되는 사업이라기보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후 이를 다시 글로벌 시장 확대에 활용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카스 영업망 활용…유통망 구축 부담 줄여

후발주자인 오비맥주가 소주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는 기존 영업망이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앞세워 전국의 음식점과 주점 등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찰랑’ 역시 이러한 기존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될 예정이다.

새롭게 소주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라면 생산뿐만 아니라 음식점과 주점 등을 대상으로 한 유통망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지만, 오비맥주는 기존 거래처에 새로운 제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소주 시장 진입에 필요한 초기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제주에서 생산하고 카스 영업망으로 판매

생산 측면에서도 오비맥주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

2024년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제주공장과 소주 생산 역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결국 ‘찰랑’ 사업은 제주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기존 카스 영업망을 통해 시장에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국내 소주 사업을 완전히 처음 시작하는 기업과 비교하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초기 판매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 일부 음식점 및 주점으로 정해졌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가정용 유통채널까지 판매 범위를 확대할지는 초기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결정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전국 시장에서 맞붙지는 않는다

국내 소주 시장에는 이미 강력한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이 오랜 기간 시장에서 경쟁해온 만큼 오비맥주가 출시 직후 전국 단위로 정면 승부를 벌이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기존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소비자 반응과 판매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이 선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향후 유통 채널과 판매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오비맥주의 최종 목표는 ‘국내 소주 1위’가 아니다

‘찰랑’의 등장을 단순한 소주 신제품 출시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 중심이었던 국내 사업 영역을 소주까지 확대하고, 이미 확보한 제주 생산시설과 카스의 유통 기반을 새로운 주종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먼저 경험을 쌓은 소주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국내 소주 소비가 계속 감소한다면 시장 점유율을 단기간에 크게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는 사업 성공을 판단하기 어렵다.

오히려 ‘찰랑’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빠르게 이름을 알리고, 이후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테스트베드, 해외 시장은 성장 무대

오비맥주의 이번 소주 사업은 국내 시장에서 시작하지만 시선은 해외까지 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스가 가진 영업 기반을 이용해 브랜드를 알리고, 제주 생산시설을 통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이후 시장 반응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K소주’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전략이다.

소비가 줄어드는 국내 주류 시장에 뛰어든 오비맥주가 과연 ‘찰랑’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지켜볼 핵심 포인트다.

이마음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