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미국 시장 공략에 2천억원 투입…K9과 필리조선소 투트랙 전략
한화그룹이 미국에서 방산과 조선 사업을 동시에 키우기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선다. 약 2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미국 현지 사업에 투입하면서 방산 무기체계와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현지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 전담 법인에 대규모 자금 투입
한화는 미국 내 전략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증자 규모는 1억5천만달러로, 원화로 약 2082억원 수준이다.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현재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 계열사 |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50% |
| 한화오션 | 18.75% |
| 한화시스템 | 18.75% |
| 한화솔루션 | 12.5% |
이번에도 기존 지분율을 기준으로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 증자 규모의 절반을 부담하고,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이 나머지 금액을 각각의 지분에 맞춰 나눠 출자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왜 지금 미국에 추가 투자하나
이번 자금 투입은 단순히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보기 어렵다.
한화는 최근 미국에서 방산과 조선이라는 두 분야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서는 생산시설 확보와 기술 개발, 신규 사업 참여, 기업 인수 등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화퓨처프루프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앞으로 미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기회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K9MH 앞세워 미 육군 시장 도전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주목되는 분야는 방산이다.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국 육군의 ‘기동 전술포’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시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차륜형 자주포 K9MH 6문을 미국 육군에 공급할 예정이다.
K9MH가 실제 미국 육군의 평가 과정에 들어가게 되면 향후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육군과 직접적인 사업 경험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방산 프로젝트 수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조선 사업 확대
조선 분야의 핵심 거점은 필리조선소다.
한화는 약 1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이곳을 단순한 상선 건조 시설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내 조선산업과 해양 방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한국과 미국 간 조선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향후 상선뿐만 아니라 군함과 해양 방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방산과 조선을 한꺼번에 키운다
한화의 미국 전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방산과 조선을 별개의 사업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산 분야에서는 K9 계열 무기체계를 앞세워 미국 군수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동시에 조선 분야에서는 필리조선소를 활용해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즉, K9은 미국 방산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필리조선소는 조선 및 해양사업의 현지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이번 추가 출자 역시 이러한 미국 사업 확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 확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M&A 가능성도 주목
한화퓨처프루프가 이번 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구체적인 활용처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시설 확대는 물론이고 새로운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 인수나 전략적 투자에 자금이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자국의 방산 공급망과 조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지 기업과의 협력이나 추가 투자 기회가 나타날 경우 한화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현지화 전략 본격화
한화의 이번 2082억원 규모 추가 출자는 미국 시장을 장기적인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K9MH를 통해 미국 육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하고, 필리조선소를 활용해 조선과 해양 방산 분야의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이번에 마련되는 투자금이 실제 어떤 사업에 투입되는지다.
미국에서 K9 관련 추가 사업을 확보할 수 있을지,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조선·해양 방산 사업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추가적인 M&A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한화의 미국 사업 성장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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