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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 만의 하루 전면 파업…누적 생산 손실 5만 대 넘어서나

읽는 시간 약 6분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되자 결국 하루 전체 근무를 멈추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의 8시간 전면 파업은 2016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번 파업으로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 설비가 사실상 하루 동안 멈추게 됐다. 올해 여러 차례 진행된 부분 파업까지 합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은 차량은 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오후 근무조 모두 참여…공장 가동 사실상 중단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근무조 조합원들은 오전 6시 45분부터 8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오후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작업을 중단했다.

생산직뿐 아니라 관련 사무직 등을 포함한 조합원 약 3만9000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과 야간 근무 체계를 고려하면 실제 생산라인이 멈추는 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양쪽 근무조가 각각 8시간씩 작업을 중단하면서 생산시설의 가동 차질은 총 16시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전체를 파업하는 것은 2016년 임금협상 당시 이후 처음이다. 올해 협상 과정에서는 수차례 2~6시간 규모의 부분 파업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투쟁 수위가 한 단계 높아졌다.

올해 누적 파업 60시간…생산 손실 확대 우려

이번 8시간 파업이 추가되면서 올해 현대차 노조의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에 이르게 된다.

근무조별 생산 중단까지 고려한 실제 공장 가동 차질은 약 120시간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올해 파업으로 생산하지 못한 차량이 약 5만5000대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량의 평균 판매 가격을 적용하면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가치가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조가 추가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노조는 24일과 25일에도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지 않을 경우 생산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핵심 쟁점은 상여금·정년·해고자 복직

노사 협상이 좀처럼 타결되지 않는 이유는 임금 인상 외에도 여러 요구 사항이 동시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상여금 50% 인상과 정년 연장, 해고 조합원의 복직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노조 측은 현재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의 비중이 충분하지 않아 많은 조합원이 잔업이나 특근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안정적인 생활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상여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과거 노사 협의를 통해 근무 가능 연령을 조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역시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을 해결하고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차가 충분한 재정적 여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사내유보금 규모를 근거로 상여금 인상이나 정년 연장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 측 “일부 요구는 교섭 범위 넘어”

현대차 측은 노조의 요구 가운데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해고자 복직의 경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 등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해고가 이뤄진 만큼 이를 다시 되돌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정년 연장 역시 개별 기업의 노사 협상만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시각이다. 관련 법률과 제도 변화가 함께 논의돼야 하는 사안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먼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상여금 인상 등 일부 요구 역시 올해 임금협상과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까

노사는 앞서 여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동안 교섭이 중단됐다가 최근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도 주요 쟁점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인 협상이 멈춘 뒤에도 실무진 차원의 접촉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진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기존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경우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새로운 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는 향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다음 단계의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10년 만의 전면 파업, 협상 분수령 되나

현대차 노조의 이번 하루 전면 파업은 올해 임금협상이 중대한 고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생산 중단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사의 생산과 판매 일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노조 역시 장기 파업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앞으로의 핵심은 노사가 상여금,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 핵심 쟁점에서 얼마나 접점을 찾느냐에 달려 있다. 추가 파업이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협상안을 바탕으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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