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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몸집 커진 만큼 재무 안정성에 초점…상반기 영업익 1조원 돌파

읽는 시간 약 6분

LS그룹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상장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수년 사이 크게 확대된 데 이어 ㈜LS는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다만 외형 확대와 대규모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에서 투자 효율성과 재무 안정성을 함께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넘어서

㈜LS가 발표한 실적을 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0조5280억원, 영업이익은 1조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98.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지난해 1년 동안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1조526억원이었는데, 올해는 불과 6개월 만에 이를 넘어섰다.

2분기 실적도 강한 흐름을 보였다. 매출은 11조236억원, 영업이익은 5956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선·전력·소재 계열사도 실적 개선

주요 계열사들의 성적표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LS전선은 상반기 매출 4조5232억원과 영업이익 23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44%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경우 매출 2조9535억원, 영업이익 305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33%, 56%였다.

LS MnM은 더욱 큰 폭의 이익 증가를 나타냈다. 매출은 10조2362억원, 영업이익은 36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427% 늘었다.

LS아이앤디 역시 매출 3조2325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 93% 증가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앞으로 매출로 연결될 수주 물량도 상당한 규모다. 주요 계열사들의 6월 말 기준 합산 수주잔고는 약 19조5554억원으로 집계됐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가 새로운 성장동력

LS그룹의 최근 성장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분야가 전력 인프라다.

LS전선은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함께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 관련 제품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전력 설비 및 초고압 변압기 사업에서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

AI 산업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망과 관련 설비에 대한 투자도 커지고 있는 만큼 LS그룹이 이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4년여 만에 14배

기업 규모가 커진 것은 실적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LS를 비롯해 LS일렉트릭,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등 주요 상장사 11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해 상반기 말 약 56조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약 4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약 14배 증가한 규모다.

그룹 전체 자산도 크게 늘었다. 2025년 말 기준 LS그룹의 총자산은 약 43조5441억원으로, 구자은 회장이 제시했던 ‘LS Vision 2030’의 자산 50조원 목표에도 상당히 가까워졌다.

재계 순위 역시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LS그룹의 올해 재계 순위는 14위로, 구 회장이 취임했던 2022년의 16위보다 두 단계 올라섰다.

미국 생산기지 확대와 배터리 소재 투자

LS그룹은 현재의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해저케이블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LS일렉트릭도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유타 생산시설 확대에는 약 2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투자가 진행 중이다.

LS MnM은 울산 국가산업단지에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새만금 지역에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LS전선과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를 비롯한 주요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성장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재무 관리’

문제는 사업을 확장할수록 투자에 필요한 자금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LS는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부채 부담이 일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3.9배, 이자보상배율은 4.9배로 나타났다. 계열사들의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자은 회장이 강조한 부분도 바로 재무 관리였다.

구 회장은 최근 경영진에게 현재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지나치게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규 투자를 진행할 때 사업성이 충분한지, 투입되는 자금에 비해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 동시에 추진

LS그룹은 앞으로도 전력 인프라와 해저케이블,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배터리 소재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동시에 시장 상황이 급변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재무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LS그룹은 실적과 기업가치, 자산 규모가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수익성과 투자 효율을 함께 관리하는 경영 전략이 중요해진다.

구자은 회장이 재무 건전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LS MnM의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2027년부터 전구체용 황산니켈을 비롯한 고순도 금속 소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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