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TPG 지분 기반 카카오모빌리티 미국 ADR 상장안에 반대
카카오 이사회, 자금 유입 없는 상장 구조에 우려…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가능성 제기
카카오 이사회가 2대 주주인 TPG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만을 활용해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에 직접적인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구조인 데다, 중복상장으로 인한 기업가치 할인과 미국 증권법상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 TPG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미국 상장 검토
23일 카카오가 전날 발표한 조회공시 답변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해왔다. 해당 논의는 TPG 측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주주가치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검토 대상에는 TPG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ADR을 상장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월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등록신청서인 Form F-1을 비공개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10억 달러 규모 미국 기업공개(IPO) 추진 보도와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이달 18일 해당 사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으며, 이후 나흘 만에 현재 검토 중인 상장 구조에 대한 이사회의 반대 입장을 공개했다.
카카오 이사회, 중복상장과 주주 간 이해상충 우려
카카오 이사회는 이번 상장안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나 일반주주의 이익보다는 특정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 유동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해당 구조에서는 카카오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나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가능성도 반대 이유로 제시됐다.
이사회가 밝힌 주요 우려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카카오로 직접 유입되는 자금이 없는 상장 구조
- 모회사와 자회사 간 중복상장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할인 확대 가능성
-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사이의 이해상충 문제
- 미국 증권법에 따른 카카오의 법적 책임 부담
- 특정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에 집중될 가능성
카카오 측은 상장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분산될 경우 카카오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증권법과 관련한 책임 부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구조 변경 시 재검토 가능성 열어둬
카카오는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해야 할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상장 방식에 따라 카카오와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이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재 구조 그대로의 상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에 귀속되는 편익이 달라지거나, 감독당국의 요청 등으로 상장 방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질 경우에는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다만 카카오가 SEC에 제출한 등록신청서의 구체적인 처리 방향이나 TPG의 다른 투자금 회수 방안에 대해서는 이번 공시에서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향후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추가 공시할 예정이며, 늦어도 2027년 3월 19일까지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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