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 무선기기 보안시험 국내서 진행…제품 출시 기간 단축 기대
LG전자가 유럽 시장에 내놓는 무선통신 제품의 사이버보안 검증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해외 인증기관으로 제품을 보내 시험을 받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자체 시험소에서 관련 검증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LG전자에 따르면 CTO 조직 산하 SW공인시험소는 최근 TÜV 라인란드로부터 유럽 무선기기지침(RED)의 사이버보안 규정과 관련한 지정시험기관 자격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시험소에서 보안시험을 실시한 뒤 그 결과를 TÜV 라인란드에 전달하면, 해당 기관이 별도의 시험을 반복하지 않고 제출된 데이터를 검토해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던 해외 시험 절차가 간소화되는 셈이다.
유럽연합의 RED는 무선통신 기능을 포함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보안에 관한 요구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금융사기 예방 등을 위한 사이버보안 관련 기준은 지난해 8월부터 적용되고 있다.
이번 자격 획득은 제품 개발 일정 단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개발 중인 시제품을 해외 인증기관으로 보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국내에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기관으로 제품을 운송하는 과정과 시험 일정에 따른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개발 단계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이 변경될 경우에도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별 사양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변경한 뒤 추가적인 보안 검증이 필요한 경우에도 자체 시험소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
개발 단계의 제품을 외부로 반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는 그동안 자체 시험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SW공인시험소는 2019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소프트웨어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자격을 국내 제조업체 최초로 확보했다.
이후 2020년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분야를 시작으로 2021년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안전으로 시험 범위를 확대했다. 2022년에는 TÜV 라인란드로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능안전 시험 자격을 얻었으며, 2023년에는 가전제품 기능안전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다.
사이버보안 관련 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사이버보안 시험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TÜV 라인란드의 IoT 사이버보안 시험 자격을 확보했다.
올해는 KOLAS와 TÜV 라인란드로부터 유럽 무선통신 제품에 적용되는 EN 18031-1·2·3 관련 시험 자격을 잇따라 갖췄다.
제품 자체의 보안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LG쉴드(LG Shield)’를 통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보안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제품 출시 이후 새로운 취약점이 확인될 경우 제품 특성에 맞는 보안 패치를 제공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양자내성암호 기술의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김동욱 LG전자 SW센터장 전무는 자체 소프트웨어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LG전자의 다음 목표는 유럽연합(EU)의 사이버복원력법(CRA) 대응이다. CRA는 취약점 및 중대한 보안사고에 대한 보고 의무가 오는 9월 11일부터 시작되며, 주요 의무는 2027년 12월 11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LG전자 SW공인시험소는 이에 대비해 CRA 관련 공인시험기관 자격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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