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투자 계획 유지…당진 공장 2027년 가동 목표
정부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송전망 규모와 노선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전선은 당진 해저케이블 생산시설에 대한 기존 투자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의 전력망 계획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대한전선은 현재 진행 중인 해저2공장 건설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부, 서해안 송전망 일부 재검토
정부는 서해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수도권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대규모 송전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계획 가운데 새만금과 서화성을 연결하는 1단계 사업은 기존 일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약 220㎞ 구간에 2GW 규모의 송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준공 시점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진 2030년으로 잡혀 있다.
반면 이후 추진되는 3개 노선은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신해남에서 당진화력, 신해남에서 서인천복합, 새만금에서 영흥화력발전소를 연결하는 후속 구간의 전체 송전용량은 6GW 규모다. 정부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반영하면서 각 노선의 필요성과 송전 규모를 다시 살펴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가 변수로 떠올라
송전망 계획을 다시 검토하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산업단지와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권에 조성되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에는 상당한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생산시설을 포함한 신규 산업 기반이 들어서면서 2034년까지 약 6.3GW 수준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의 전력 수요도 향후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정해진 송전망을 그대로 건설하기보다는 실제 전력 수요와 발전량을 고려해 노선과 용량을 조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4972억원 투자 계속
정부의 후속 송전망 계획에 변화 가능성이 생겼지만 대한전선의 움직임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충남 당진에 해저2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총 4972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결정했다. 해상풍력 확대와 국내외 해저케이블 시장 성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필요한 케이블 수요에도 대응하기 위한 투자였다.
현재 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생산시설에는 640kV급 HVDC와 400kV급 HVAC 해저케이블 제조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이와 함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활용될 수 있는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현재 공사 일정에는 변화 없어
정부가 후속 6GW 구간의 세부 계획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한전선은 현재 진행 중인 당진 해저2공장 건설을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사 일정에 별도의 지연이나 변경은 발생하지 않았다. 해저케이블 생산에 필요한 초고압 케이블 설비와 함께 VCV 타워 건설도 계획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송전망 재검토가 대한전선의 1단계 투자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추가 증설 계획도 유지
대한전선은 해저2공장의 생산능력을 향후 확대하기 위한 2단계 투자 계획 역시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단계 사업의 구체적인 투자 시점이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해저케이블 시장의 성장세와 전력망 사업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에서 대한전선이 주목하는 부분은 국내 전력망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이 확대되면서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지로 전달하기 위한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환 시대, 해저케이블 중요성 커져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과 실제 소비가 집중되는 지역 사이의 거리가 점점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처럼 바다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이 확대되면 육지까지 전력을 전달할 해저케이블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세부 노선이나 송전용량이 향후 조정되더라도 장기적인 해저케이블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전선 역시 당진 해저2공장을 통해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확대하면서 국내 전력망 사업과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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