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美 ‘하이마스’에 이어 韓 ‘천무’ 추가 도입… 유럽 내 입지 넓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크로아티아가 미제 하이마스(HIMARS) 보유에 그치지 않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연이어 도입하며 장거리 정밀 타격 체계의 다변화를 추진한다. 미국산 무기를 이미 운용 중인 나토(NATO) 회원국이 한국산 화력 체계를 추가 채택해 화력망과 부품 공급선을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유럽 무대에서 위상이 대폭 상승한 K-방산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7일 유럽 현지 방산 전문 매체 및 크로아티아 국방 당국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39 천무 18문을 전격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지난 4일 천무 18문과 관련 유도탄, 부속 장비 일체를 포함한 가치를 부가가치세 제외 4억 3,520만 유로(약 6,400억 원) 규모로 산정하고 공식 승인 조치를 마쳤다.

장거리 정밀 타격력 강화 및 균형 확보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국방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천무 전력화는 자국군의 원거리 타격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역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천무 배치를 통해 300km 이상의 장거리 표적 타격이 가능해지며, 사용하는 유도탄 사양에 따라 최대 500km까지 사거리를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이번 계약에 포함된 구체적인 탄종과 수량은 비공개에 붙였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미국으로부터 하이마스 8문과 M30A2·M31A2 유도 로켓을 구매하는 약 3억 9,000만 달러 규모의 패키지를 승인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 정부 승인 목록에는 300km급 사거리의 사거리 연장 미사일(ATACMS)이 제외되어 있었다.

하이마스-천무 복수 운용을 통한 시너지
하이마스와 천무를 함께 운용할 경우, 사거리와 화력 스펙이 서로 다른 무기를 혼용하여 다층 구조의 정밀 타격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발사대 수량 확충을 넘어 임무 상황에 따른 정밀 화력 운용의 선택지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아누시치 장관은 “두 체계는 상호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특장점을 지닌다”며 “특정 군수 공급선이나 유지보수 체계에 병목이 발생하더라도 대체 수단을 통해 작전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후 무기의 기본 성능뿐만 아니라 탄약과 부품의 원활한 수급 능력이 핵심 전력 변수로 떠오르면서, 유럽 주요국들은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신속한 인도 및 모듈형 발사 체계의 강점
천무 도입을 통해 크로아티아군은 기존의 노후화된 SVLR 불칸 및 BM-21 그라드 다연장 로켓을 교체하고, 원거리 표적에 대한 집중 화력 투사 능력을 갖추게 된다.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짧은 납품 기한, 높은 접근성,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 현지 산업 협력 가능성 등을 천무 선택의 핵심 요인으로 짚었다.
계약 방식 역시 유럽 현지화 모델을 채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와 유도탄을 공급하고, 폴란드의 WB일렉트로닉스가 지휘통제시스템의 납품 및 통합 작업을 담당한다. 전 기종 및 시스템은 24~36개월 이내에 현지에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의 발사대에 2개의 포드를 장착하여 서로 다른 종류의 탄약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천무 특유의 ‘모듈형 발사 시스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 내 4번째 천무 도입국 등극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크로아티아 정부는 오는 8일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서명이 완료되면 크로아티아는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유럽 대륙에서 천무를 운용하는 4번째 국가가 된다.
기존 K9 자주포로 유럽 지상 화력 시장에서 거둔 성공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를 앞세워 장거리 정밀 화력 분야까지 시장 영향력을 급격히 넓히고 있다. 특히 미제 하이마스를 도입한 나토 회원국이 천무를 추가 채택한 이번 사례는, 향후 유럽 각국의 화력 체계 개편 및 군수 다변화 과정에서 결정적인 참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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