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읽기 세상읽기

오리온, 리가켐바이오에 1250억 추가 투자…담서원 부사장 바이오 사업 시험대 오른다

읽는 시간 약 7분

제과기업 오리온, 바이오에 다시 대규모 자금 투입

초코파이 등 제과 사업으로 성장해 온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과정에 참여하면서 총 1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에는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 인수가 포함됐다.

오리온은 이미 2024년 약 5485억원을 투입해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추가 투자까지 더하면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바이오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도전은 최근에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오리온홀딩스는 2020년 중국 제약기업과 손잡고 바이오 분야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암과 감염성 질환 관련 진단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의약품과 신약 개발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오리온이 내세운 방향은 식품기업의 틀을 넘어 헬스케어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2024년 리가켐바이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전략에는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는 바이오 제품이나 진단 사업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신약 개발 자체에 직접 참여하는 단계로 나아간 것이다.

5485억원 이어 올해 1250억원 추가 투자

오리온은 2024년 계열사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의 신주와 기존 주식을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그리고 올해 다시 125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추가 투자의 목적은 리가켐바이오의 연구개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이 진행될수록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과 차세대 ADC 기술 확보에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다.

오리온은 추가 투자에 참여함으로써 외부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분율 하락을 줄이는 동시에, 리가켐바이오가 장기적인 연구개발 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

과자로 번 돈을 새로운 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전략

오리온이 바이오에 수천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이다.

오리온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글로벌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한 것이 바이오 투자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일반적인 제조업과 다르다. 연구를 시작한 뒤 실제 성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임상 단계가 진행될수록 필요한 자금도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안정적인 본업에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장기적인 바이오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오리온의 전략은 식품 사업과 바이오 사업을 직접 결합하는 방식이라기보다, 기존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는 방식에 가깝다.

오리온이 리가켐바이오를 선택한 이유는 ADC 기술

오리온이 여러 바이오 기업 가운데 리가켐바이오를 선택한 배경에는 ADC 기술력이 있다.

ADC는 특정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항암 물질을 결합하는 방식의 치료 기술이다.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을 줄이면서 암세포를 보다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ADC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리가켐바이오가 단순히 연구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연구 성과를 사업적으로 연결해 왔다. 일부 후보물질은 실제 글로벌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하면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제약 연구조직을 만들고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것보다 이미 연구 인력과 기술력,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갖춘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빠르게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담서원 부사장에게도 중요한 경영 과제

이번 바이오 사업 확대는 오리온 오너가 3세인 담서원 부사장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담 부사장은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전략경영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이사회에도 참여하면서 바이오 사업과 관련된 경험을 쌓아왔다.

최근 빠른 승진을 거치며 그룹 내 역할이 커진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단기간에 결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분야다.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수 있지만, 임상시험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투자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성과

리가켐바이오의 경우 연구개발 확대에 따라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의 특성상 매출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러 임상시험과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자금이 계속 투입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거나 글로벌 제약회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될 경우 기업 가치는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오리온의 바이오 투자는 이제 단순히 얼마를 투자했느냐보다 그 돈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리가켐바이오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얼마나 진전시키고, 새로운 기술이전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오리온의 두 번째 성장축이 될 수 있을까

오리온은 오랫동안 제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었고, 이제는 식품 사업 밖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그 중심에 바이오가 있다.

이번 1250억원의 추가 투자는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에서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바이오 산업은 높은 성장 가능성만큼 위험도 큰 분야다. 앞으로 리가켐바이오의 임상 개발과 기술이전 성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오리온의 새로운 성장 전략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전망이다.

결국 오리온의 다음 과제는 명확하다. 제과 사업에서 만들어낸 안정적인 자금을 바탕으로 바이오라는 새로운 사업을 실제 성과를 내는 성장축으로 키워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담서원 부사장이 미래 사업을 이끄는 과정에서 리가켐바이오 투자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가 향후 오리온의 경영 전략에서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음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error: Content is protected !!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