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그린 암모니아 사업 본격화…신유열 부사장도 협력 현장 참석
롯데정밀화학이 기존 암모니아 사업의 강점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미국 아모지와 손잡고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생산과 발전, 선박연료 공급 등을 검토하면서 기존 유통망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롯데그룹의 미래성장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양사의 협력 행사에 참석하면서 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략과 이번 프로젝트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암모니아 사업 기반은 이미 확보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를 새로운 사업으로 처음 다루는 기업이 아니다.
연간 약 70만t의 암모니아를 유통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저장시설의 규모도 약 9만3000t에 이른다. 해외에서 암모니아를 들여와 저장하고 산업용 고객사 등에 공급해온 경험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암모니아 시장이 확대될 경우 기존의 조달 및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유통되는 암모니아 대부분은 기존 산업용 수요에 해당한다. 기존 70만t의 유통 규모를 곧바로 그린 암모니아 사업 규모로 해석하기에는 차이가 있다.
2분기 암모니아 관련 매출 2306억원
실적에서도 암모니아 사업의 비중은 상당하다.
롯데정밀화학의 2026년 2분기 연결 매출은 586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암모니아 계열 매출은 2306억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는 암모니아 상품이 1631억원, 요소수 제품인 유록스가 271억원, 기타 사업이 404억원을 기록했다.
암모니아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986억원에서 1631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보다는 국제 암모니아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기존 암모니아 사업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친환경 암모니아 수요가 본격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

그린 암모니아 사업은 초기 단계
롯데정밀화학은 올해부터 그린 암모니아 활용 사업을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엔비전이 중국 내몽고에서 생산한 그린 암모니아를 울산항으로 반입했고, 4월에는 약 600t을 암모니아 추진선의 연료로 공급했다.
올해 계획된 선박연료 공급량은 약 3000t이다.
연간 70만t에 달하는 기존 암모니아 유통량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기존 울산 저장시설과 해외 공급망, 하역 및 선박 공급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기반은 마련돼 있다.
아모지와 수소·발전 분야 협력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9일 미국 아모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요 대상은 그린수소 충전소와 분산형 그린 암모니아 발전, 선박연료 공급 등이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거나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암모니아의 조달과 저장, 물류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는 형태의 협력이 가능하다.
수소충전소에서는 암모니아를 현장에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발전 분야에서는 암모니아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 검토 대상이다. 선박 분야에서는 아모지의 발전 시스템에 필요한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될 수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업의 핵심
이번 업무협약만으로 구체적인 사업 규모나 수익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롯데정밀화학이 암모니아 조달과 저장·물류 분야를 담당하고 아모지가 암모니아 분해 및 발전 기술을 제공한다는 정도다.
실제 사업에서 롯데정밀화학이 어느 정도의 투자를 집행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발전시설 규모나 장기 공급 물량, 첫 고객사 역시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또 롯데정밀화학이 단순히 암모니아를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지, 수소충전이나 발전사업에 직접 투자해 수소·전력 판매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결국 향후 체결될 후속 계약에서 사업 범위와 투자 구조가 구체화돼야 이번 협력의 경제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유열 부사장과 수소사업의 연결고리
이번 협력에서 신유열 부사장의 행보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로 합류한 뒤 같은 해 말 상무로 승진했다. 당시 롯데는 수소에너지와 전지소재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한 점을 주요 승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후 2023년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을 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에 선임됐으며, 올해는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이번에는 롯데정밀화학과 아모지의 협약 현장에 참석했다.
다만 신 부사장이 이번 협약의 구체적인 협상이나 사업모델 구축을 직접 주도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그의 역할이나 향후 사업 참여 범위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그룹 수소사업과의 연계 여부도 관심
롯데그룹은 앞서 수소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 공급량 55만t, 누적 투자 1조원,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5년에는 공급량을 127만t으로 확대하고 누적 투자 3조원,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아모지와의 협력이 해당 수소사업 계획에 포함되는지,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사이에서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롯데정밀화학이 기존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하는 단계에 가깝다.
향후 그린 암모니아 공급량이 확대되고 수소 생산이나 발전사업까지 직접 참여하게 된다면 사업의 수익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단순 원료 공급에 그친다면 기존 암모니아 사업의 판매처를 확대하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향후 투자 규모와 공급계약, 사업 지분 및 수익배분 구조가 공개되는지가 롯데정밀화학의 그린 암모니아 사업을 평가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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