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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적분할 발표에 주가 급락…공매도 거래대금 10배 가까이 증가

읽는 시간 약 7분

카카오가 그룹 사업을 두 개의 법인으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그룹의 잠재적인 기업가치는 약 34조원 수준이지만,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인적분할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하루 만에 10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엇갈린 평가가 나타났다.

카카오가 제시한 기업가치와 실제 시가총액 사이 큰 차이

카카오가 인적분할 계획과 함께 언급한 그룹의 가치 수준은 약 34조2000억원이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들이 각 사업 부문의 가치를 합산해 산출한 SOTP 방식의 평가 결과를 평균한 수치다.

반면 최근 3개월 동안 카카오의 평균 시가총액은 약 16조8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약 17조4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사업을 분리해 각각의 성장성과 가치를 시장에서 보다 명확하게 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적분할 발표를 곧바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발표 당일 주가 7% 넘게 하락

인적분할 계획이 공개된 21일 카카오 주가는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주가는 장중 3만3600원까지 떨어졌으며 최종적으로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종가인 3만8700원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7.49% 하락한 수준이다.

거래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21일 하루 동안 약 1004만주가 거래되면서 전날의 약 213만주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15조8587억원으로 내려갔다.

이는 카카오가 제시한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보다 약 9400억원 낮은 규모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하루 만에 802억원

주가 하락과 함께 공매도 규모가 급증한 것도 이번 인적분할 발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21일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80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 81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9.9배 늘어난 것이다.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직전 거래일에는 9.78%였지만 21일에는 22.87%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인적분할 이후 실제 기업가치가 얼마나 높아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 포지션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사업 재편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존 카카오를 두 개의 회사로 나누는 것이다.

신설되는 회사는 카카오AI, 기존 법인을 이어가는 회사는 카카오X다.

인적분할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은 보유한 카카오 주식의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받게 된다.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한 분할 비율은 카카오AI가 36%, 카카오X가 64%로 정해졌다.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을 비롯해 인공지능, 광고, 커머스 등 플랫폼과 성장사업이 집중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AI를 이끌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AI가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AI 서비스의 일간활성이용자를 2000만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관련 매출 역시 2030년 1조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금융·엔터·모빌리티는 카카오X에

카카오X에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계열사와 투자자산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주요 대상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인 김도영 대표가 카카오X를 맡을 예정이다.

카카오X는 보유 자산을 활용해 약 2조3000억원을 마련하고, 자회사에서 확보되는 약 4조1000억원과 함께 새로운 사업 및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2030년 주요 사업을 통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회사별로 달라진다

분할 이후에는 주주환원 정책 역시 각각의 회사에서 별도로 운영된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일정 부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활용 범위는 20~35% 수준이다.

카카오X는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두나무 지분 매각으로 발생하는 차익 등을 활용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인적분할을 통해 현재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는 가치와 카카오가 제시한 34조2000억원 사이의 차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증권가 전망은 카카오 측 평가보다 낮아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제시한 기업가치를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시각도 있다.

DB증권은 분할 이후 카카오AI의 가치를 약 9조원, 카카오X의 가치를 약 16조원으로 추정했다.

두 회사를 합친 예상 가치는 약 25조원이다.

이는 카카오가 제시한 SOTP 컨센서스 평균인 34조2000억원보다 약 9조2000억원 낮다.

다만 21일 종가 기준 카카오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약 9조원 높은 수준이다.

결국 시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할지는 분할 이후 각 회사의 실적과 사업 성과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향후 핵심은 AI 수익화와 신규 투자 성과

카카오AI의 경우 AI 서비스를 실제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제시된 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AI 이용자 확대뿐만 아니라 광고와 커머스 등 기존 사업과 인공지능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카카오X 역시 보유 계열사와 투자자산을 활용해 어느 정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다.

특히 대규모 자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입하는 만큼 투자 성과가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시장이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일정은 내년 초까지 이어져

카카오의 분할안은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분할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다.

이후 카카오AI의 재상장과 카카오X의 변경상장은 2027년 1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21일 카카오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8월 24일 하루 동안 카카오 주식에 대한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다.

이번 인적분할이 카카오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사업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주가 흐름과 분할 이후 실적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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