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하나에 철강 기술까지 담았다… 시몬스가 포스코·고려제강과 만든 ‘프리미엄의 시작’

매트리스의 경쟁력은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이나 푹신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소재와 생산 과정, 그리고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된 이후의 관리까지 모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시몬스가 최근 공개한 전략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져 있다. 완성품 단계에서 품질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매트리스의 핵심 부품인 스프링 원재료 개발 단계부터 직접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몬스는 포스코, 고려제강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철강 소재 개발과 정밀 가공, 매트리스 설계 기술을 각각의 전문 분야가 맡아 하나의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고려제강·시몬스가 맡은 역할은?
이번 협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스프링 소재다.
포스코는 특수합금강 기반의 원재료 기술을 담당하고, 고려제강은 이를 매트리스 스프링에 적합하도록 정밀하게 가공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시몬스가 축적해 온 수면 연구와 매트리스 설계 기술이 더해진다.
단순히 필요한 부품을 외부에서 공급받아 조립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제품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소재 자체를 연구하고, 이를 실제 스프링으로 가공한 뒤 매트리스 구조에 적용하는 과정까지 함께 설계한 것이다.
시몬스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장기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스프링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프링 모양과 배치까지 세밀하게 설계
좋은 철강 소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매트리스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의 형태와 배치 방식, 주변 스프링과의 움직임도 수면감에 영향을 준다. 시몬스는 가운데 부분이 넓고 양쪽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의 스프링 구조를 적용해 움직임이 주변으로 전달되는 현상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신체 부위와 체중 분포 등을 고려해 스프링을 다르게 배치하는 방식도 활용한다.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소재를 여러 겹으로 구성해 지지력과 편안함의 균형을 맞춘다. 결국 매트리스 한 장에는 철강 소재 기술뿐 아니라 구조 설계와 내장재 조합 기술까지 함께 들어가는 셈이다.
‘THE SIMMONS STANDARD 5’가 의미하는 것
시몬스가 이번에 강조한 또 하나의 핵심은 자체 품질 기준인 ‘THE SIMMONS STANDARD 5’다.
이 기준은 특정 소재 하나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져 고객에게 전달되고 이후 관리받는 과정까지 전체를 하나의 기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개념이다.
시몬스가 제시한 주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바나듐 포켓스프링
- 철저한 품질관리
- 위생적인 생산환경
- 자체 배송 체계
- 설치 후까지 이어지는 고객 관리
즉, 좋은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검사, 배송, 사후 서비스까지 모두 프리미엄 경험의 일부로 본다는 것이다.

“문제를 발견하면 숨기지 않는다”
시몬스 생산 현장에서는 제품에 문제가 발견됐을 때 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관리 방식도 운영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이나 이상이 확인되면 관련 내용을 기록해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방식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감추기보다 이를 공개적으로 관리해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생산량을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 작업 과정에서는 원단과 봉제 상태, 모서리, 표면 마감 등 자동화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작업자가 직접 살핀다.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은 다음 단계로 넘기지 않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안전 기준도 3개에서 5개로 확대
시몬스는 매트리스 안전성과 관련한 기준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환경 관련 인증, 난연 매트리스 등을 중심으로 안전성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실내 공기질과 관련된 UL 그린가드 골드 인증, 피부 자극 여부를 확인하는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인증까지 추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3대 안전 키워드’는 5가지 기준으로 확대됐다.
소비자가 매트리스를 선택할 때 단순히 편안한 잠자리뿐 아니라 실내 공기와 피부 접촉, 화재 안전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리미엄 경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이번 시몬스의 전략을 살펴보면 프리미엄 침대의 경쟁이 판매 매장이나 광고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원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개발하는지, 스프링을 어떻게 가공하는지, 생산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배송 이후 고객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까지 모두 제품 경쟁력의 일부가 되고 있다.
포스코와 고려제강까지 참여한 3자 협력은 매트리스의 출발점인 소재부터 차별화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THE SIMMONS STANDARD 5’는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의 기준을 생산 현장에서 고객의 집까지 이어가겠다는 시몬스의 품질 관리 체계다.

결국 시몬스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사용하는 침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철강 소재부터 마지막 고객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침대가 이번 전략의 핵심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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