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리투아니아 방산 협력 확대…현지 기업 4곳과 대공포 사업 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리투아니아 방공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대공포 생산에 필요한 차량 장착 기술과 금속 부품, 케이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며 향후 수출 사업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3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현지 기업 4곳과 40㎜ 차륜형 대공포(WAAG) 사업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은 KMT, 코스모스 컨스트럭션(Cosmos Construction), 노탈(Nortal), T&G 리투아니아(T&G Lithuania)다.
현지 업체별 역할 나눠 부품·시스템 협력 검토

이번 협력은 대공포 완제품 공급뿐 아니라 현지 산업계가 생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트럭 차체와 특장장비를 제작하는 KMT는 대공포를 차량에 탑재하는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살펴본다. 금속가공 전문기업 코스모스 컨스트럭션은 포탑 외부 구조물 제작을, T&G 리투아니아는 관련 케이블 생산을 담당할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노탈과는 대공포의 지휘통제 시스템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네트워크와 연동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처럼 분야별 현지 기업과 협력하면 리투아니아 산업계는 방산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부품 조달과 기술 협력 기반을 넓힐 수 있다. 다만 실제 생산 참여 범위와 계약 여부는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드론 등 공중 위협 대응 겨냥한 40㎜ 차륜형 대공포

협력 대상인 WAAG는 트럭과 같은 차륜형 차량에 대공 무기를 탑재해 이동하면서 공중 표적에 대응하는 방공체계다.
자동 사격통제와 표적 추적 기술을 40㎜ 탄약과 결합해 저고도로 접근하는 드론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기동성을 바탕으로 필요한 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러한 체계의 수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들이 부품 제작과 시스템 통합 등에 참여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리투아니아 정부도 한국산 방공무기 도입 가능성 논의
리투아니아 정부는 한국산 방공무기 도입 가능성에 관심을 보여 왔다.
로베르타스 카우나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지난 8월 7일 전조영 주리투아니아 한국 대사와 만나 한국산 방공무기 도입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카우나스 장관은 무기 구매를 검토할 때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도 중요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30~40㎜급 대공포 제조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현지 방산업체와의 협력 및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기업과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수출 계약에 앞서 현지 산업계와의 연결고리를 확보함으로써 리투아니아 측이 중요하게 보는 현지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하려는 것이다.
현지 방산업계와 접점 확대…다양한 방공 기술 소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과 함께 리투아니아 방위·안보산업협회에도 가입했다. 현지 방산업계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향후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23일 빌뉴스에서 개최한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에는 리투아니아 기업 약 30곳에서 80명 이상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회사는 40㎜ 대공포뿐 아니라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다양한 방공체계와 드론 대응 기술을 소개했다. 현지 기업 관계자들에게 자사 방산 기술을 알리고 향후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수출 계약 성사 여부는 향후 정부 결정이 관건
현지 기업 4곳과의 업무협약은 리투아니아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협약 체결 자체가 대공포 수출 계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리투아니아 정부의 무기 도입 결정과 구체적인 사업 조건, 현지 기업의 생산 참여 범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업체들과 구축한 협력 체계를 실제 부품 생산과 공급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방공무기 수주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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