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독일 초고압 전력망 사업 확보…자재 공급 규모 1147억원
네덜란드 법인 중심으로 설계·시공 진행…2030년 8월까지 케이블 공급
독일 380kV 지중 전력망 구축 참여…유럽 시장 수주 확대
대한전선이 독일의 초고압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한전선 본사가 담당하는 케이블 등 핵심 자재 공급 계약은 약 1147억원 규모로, 올해 유럽 지역에서 거둔 신규 수주 실적도 5000억원을 넘어섰다.

대한전선은 네덜란드 현지 자회사인 타이한 네덜란드(Taihan Netherlands B.V.)와 1147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3.15%에 해당하며, 계약 기간은 2026년 10월 26일부터 2030년 8월 14일까지다.
이번 사업은 유럽 현지 법인과 국내 본사가 역할을 나눠 수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네덜란드 법인이 프로젝트 설계와 엔지니어링, 현장 시공 등을 총괄하고, 국내 본사는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주요 케이블과 관련 자재를 생산해 공급한다.
공시에 기재된 1147억원은 대한전선 본사와 네덜란드 법인 사이에 체결된 자재 공급계약 금액이다. 설계와 시공 등 현지 사업 수행에 필요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프로젝트 전체 규모는 이보다 커진다. 다만 발주처와 전체 턴키 사업의 수주 금액은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사업 대상은 독일의 380kV급 지중 교류 전력망이다. 380kV는 독일 지중 교류 송전망에서 사용되는 최고 전압 수준으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핵심 설비에 해당한다. 지중 전력망은 케이블을 땅속에 설치해 전력을 수송하는 방식이다.
대한전선은 독일 초고압 전력망 시장에서 이전에도 사업 경험을 쌓았다. 2023년 1월에는 독일에서 380kV급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두 건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 역시 유럽 초고압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 독일을 비롯해 덴마크와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유럽 지역 신규 수주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에서는 전력망 확충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초고압 케이블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기존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통해 쌓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HVDC와 해저케이블 분야까지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밝혔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기반도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대한전선은 2017년 영국지사를 설립했으며, 2019년에는 이를 유럽 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이후 네덜란드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5개 지사와 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자재 공급계약의 금액은 유로화 기준 약 7730만유로다. 대금은 계약금과 선급금 지급 조건이 포함돼 있으며, 자재 납품에 따라 청구하고 지급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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